..... 사랑 이상의 우정을 꿈꾸며..... .....

Posted 2024. 9. 30.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11/09/30 07:26]



PART I.

그녀를 보면,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감정이 쏟아지지.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시작했음이.
그래서 한편으로 다행스럽고.

닿아지나, 독점할 수 없는 사랑과,
욕심낼 수 없으나, 거부할 수 없는 우정을 곁에 두고,

우리, 우리도 그러했을까.

원망하는 건 아니야.
한 때, 수많은 밤을, 그대 대신 변명하면서,
담금질하던 그 시절을 지나면서,
원망 대신 실망이 자리했지.



PART II.

그 시절에서,
수없이 그의 이름을 호명하고,
수없이 그의 이름에 기대고,
그렇게 내 마음을 다독이면서,
이미, 나는 너를 그리고 다른 이들을 포기했던 건지도 모르지.

너 역시,
이 시절에서, 아니 이미 이전의 시절에서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어긋나고, 그렇게 아득해져서,
다행이었노라고.

사람 자체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한 적당한 설렘과 그로 인해 되살려지는 감정의 물결을 필요로 하는 건지도 모르지.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다시, 돌아간다 해도 다르지 않을 걸 알기에,
나는 아직도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아.

비록, 남겨진 것 없이, 상처만으로 아득해졌다 해도.

그저 믿어달라 했던 나와, 그런 나를 믿을 수 없었던 네가,
우리가 될 수 없었음 또한 운명이 아니었을까.

우정 사랑, 그 혼재된 경계를 떠돌며,
나는 너를 그리워하진 않아.

그리고, 혹, 미래의 어느 날 네가 그리워진다 해도,
나는 너 아닌 다른 이를 호명하겠지.
너의 그림자로 가리웠던 그를.

가을 밤.
술 취한 어느 날.
문득 내 생각이 나면,
너는 나 아닌 누구를 호명하게 될까.



PART III.

"친구니까....."


그 한마디 대답 때문에,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서로가 있기를 원했다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서로를 통해 비춰볼 수 있기에,
시작된 인연, 아니 어쩌면 필연.

그의 연인보다 그의 친구를 더 질투하며,
숨길 수 없었던 독점욕에 스스로 당혹해하던 날들.

작은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서,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했던 시절.



PART IIII.

그 공간에 대한 애정없이도,
그 공간을 공유했던 이들을 향한 애정을 지닐 수 있다는 걸,
그대들을 통해 알았지.

좋은 사람들.

그 표현만으로 지극히 부족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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