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2/11 .....

Posted 2025. 1. 19.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11/01/19]

다양한 색상의 펜을 테스트하기 위한 종이 위에서,
예전에 끄적인 한 줄에 시선이 멈췄다.

..... 난 세상 전부가 그대로 보여.

정확하게 언제 끄적인 낙서인지 알 수 없지만,
바로 옆에 끄적인 낙서에는 2007.2.11. 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수성/유성 색연필 필감을 비교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끄적이는 단어들의 나열조차 저러하다니.....


당신이란 사람은 참 대단해.

 


[2021/05/20]


여전히.....
.....세상 전부가 그대로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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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y christmas .....

Posted 2024. 12. 25. 12: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05/12/24]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07/12/24]

오늘 이른 아침.....
아니...늦은 새벽.....

한걸음 한걸음...디딘 바닥이 스펀지처럼 물컹거렸어.....

그 덕에...조금 늦은 인사가 되어 버렸다.....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08/12/24]

언제까지나 변함없기를 바랐던 게 아니야.....

세월의 흔적까지 더해진...우리이기를 바라고 있었어.....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10/12/25]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아차...하는 순간, 지나쳐 버린다.

무심한 건 아니라 변명해 보지만,
그조차도 변명으로 만들어버리는, 아슬아슬한 반복.

지나쳤으니 비워둘까 하다가,
비겁한 변명이라도 해야, 덜 미움받을 것만 같아서.....

부탁이니, 너무 많이 미워하진 말아.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11/12/24]

하필 오늘이라서,
나린 눈의 흔적이 아직 다 지워지지 않아서,
무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지나 저녁을 향한다.

이런 마음으로도 낯선 그 도시는 그저 백지일 수 있을까.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13/12/25]

참 어려운 날들이었다.

내가 어려웠던 그만큼,
네게는 쉬운 편한 날들이었기를.


..... happy christmas .....



[2014/12/25]

줄다리기.
함께 그러나 서로가 다른 끝을 잡고 선 시간들.

먼저 그 줄을 놓고 떠나버린 것은 너였고,
그 줄을 놓지 못하고 남겨진 것은 나였는데,
단지 내가 잡은 그 끝이 우정이라는 사실만으로,
낙인은 아직도 내 몫이지.

제 3자의 시선이란 그렇지 뭐 가볍게 지나치는데 익숙하면서도,
가끔은 오늘처럼 억울할 때가 있어.

내가 조금 더 억울한만큼.....그만큼 더.....


..... happy christmas .....



[2021/12/24]

잊고 있었던 음악 하나가 떠오르면서......
함께 되살려진 기억들.

누군가에게는 욕심으로,
누군가에게는 비겁함으로,
비춰진 나의 일면.

너는 비겁함 쪽에 손을 들었었지.

그건 오해라고 부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끄적임은 차마 그럴 수도 없겠지.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23/12/24]

화이트 크리스마스.


무거운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지가 않고.....
가벼운 이야기는 네가 듣고 싶지 않을테니.....

..... happy christmas .....



[2024/12/25]

점차 무뎌지는 겨울의 축제가,
그나마 에너지를 지닐 수 있는 건,
사실 네 덕분이기도 하지.
그럼에도 이번에는 정말 실감이 되지 않았어.

너는 나와 다른 축제를 지나고 있기를.


..... happ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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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부 인사 .....

Posted 2024. 12. 25.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12/25 04:19]

지극히 평범한 안부 인사.
그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었다.
"그 사람에게는 이럴 수 없겠지."
그 안부 인사에 내 무심함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것을 깨달았다.

차마 그에게 건넬 수 없는 인사.
그 역시 차마 내게 전하지 않는 인사.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
그걸 알아차릴 정도로 녀석이 예민해져 있었다는 것도,
뒤늦은 그 때 깨달았다.

미안하다는 사과는 또 다른 상처가 될테고,
그렇다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싶지도 않은.
나는 그 때 뭐라 답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또 그저 침묵했던가.

다를 수 있었을까.
그 시절을 지나고 고심해 본 적도 있었다.

어차피,
우리의 인연은,
녀석의 호의가 내 무심함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딱 거기까지가 아니었을까.

나도 녀석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담은 이와 진정으로 행복할 수는 없었을테니.


나는 녀석이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그 시절에서도 이 시절에서도.
.....처음 마주했던 열아홉의 녀석을 돌려받고 싶다.....





..... 기록의 정리 .....

Posted 2024. 12. 12.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12/12 15:07]

최대한의 입력과 최소한의 삭제.
기억력이 나쁜 내가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내게는 그저 남겨진 것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
왜 기록했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찾아낼 수도 없으면서,
지우는 못하는 것들.
굳이 남겨두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 애초에 없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럼에도 지우지 않는 것들.

그럴듯한 변명을 찾아보자면,
지우고 싶은 실수지만 외면하지는 않겠다...는 다짐 정도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그 때는 그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혹은 잊혀질 정도로 단단해지거나 담담해지기를,
...바라는 아주 작은 다짐.


정리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 실수 .....

Posted 2024. 12. 8.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12/08 21:56]


투덜투덜.....

실수가 늘었다.
한번 더 확인했다면 없었을,

사소한 실수들이 분명하게 늘어간다.

이런 사소한 실수들의 피해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의외로 불쾌함은 꽤 크다.

시간 체력 집중력.....

그 원인이 무엇이든 쉽게 회복되지 않을 종류일테니까.

그리고 어느 순간 돌아보면,
실수도 피해도,
더 이상 사소하지 않게 자라 있겠지.

그게 불안해서,
그래도 막으려 애는 써 보겠다고,
나는 또 사소한 일들까지 재차 확인하는 고생을 해야 할테고.....





..... 끝없는 욕심 .....

Posted 2024. 12. 5. 08: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12/05 19:48]

그가 나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리라.....
...당연하게 믿는다.
마음과 무관하게 나보다 적게 기억하는 건 너무 어려울테니까.


그렇다면 그가 나보다 많은 것을 기록했을까.
학창시절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문득 생각했다.

끄적이고 지우고 끄적이고 지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수많은 편린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무게감에 비할 바 아니라 해도,
의식적으로 피하려 애쓰며 살아졌다 해도,
내 삶에서 가장 많이 끄적인 것이 그에 관한 것이었기에.

그렇다면 그는.....
나보다 글쓰기에 훨씬 더 익숙한 사람이니,
더 많은 글을 기록했을까.
나와의 이야기는 글의 소재로는 선택되지 못하고,
그저 기억되고 그리고 잊혀지고 있을까.


간결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몇 줄.....
...이기를 바라는 마음.
이조차 욕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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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호명조차 할 수 없어서..... .....

Posted 2024. 9. 6.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09/06 00:40]

남부터미널
대한극장
남산도서관
정독도서관
광화문 교보문고
...그 정도일까.

사소한 것들은 이미 잊혀지고,
그나마 남은 것들조차 흐릿해지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아도 여전히 우선순위에 높게 자리한 것들이 있다.

이사를 결정할 때마다,
교회까지의 이동 경로를 살피고,
가까운 도서관 위치를 확인하고,
교보문고까지의 거리를 가늠할만큼은.


다른 시절, 다른 나이였다면,
남겨진 것들이 달랐을까.
좀 더 넓게, 좀 더 많이,
추억할 편린들이 존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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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

Posted 2024. 6. 9.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05/13 18:29]

급한 일들을 대강이나마 처리해두고,
한숨 돌리는 시간.

한번 다니러 갈까 하는 마음이 스쳐간 게 적지 않은데,
부족한 체력에 매번 발목이 잡혔어.

"절실함이 부족했겠지."
그리 말하면서도 내 변명이 거짓이 아니란 걸 아는 사람.
그래서 반쪽짜리 변명이라도 내밀어 볼 수 있는 사람.

정작 보고픈 건 네가 아닌데,
정작 마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데,
그럼에도 서로의 마음이 절망이 되지 않는 사이.
오늘은, 지금은 그것조차도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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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

Posted 2024. 4. 23. 00:15 by 푸른비수 [BLACKDIA]

[2021/03/11 03:52]

...그 중 나은 것을 고르는 재능은 내게 없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싫은 것을 다 피할 수도 없고,
좋은 것을 다 취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피할 수 있는 것도 피하고,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며 살아지고 싶었다.

문제는 내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지나치게 빠져든다는 거다.

수많은 싫은 것들을 피하는데 지치고,
드물게 마주한 좋은 것에 과민해지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것들을 선택할 기력이 남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단점에 눈 감는 것도,
장점에 담담해지는 것도,
...여전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