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5 19:34]
아끼는 마음만큼의 두려움.
딱 거기까지였다면 좋았을텐데.....
어느 순간.
더 커져버린 두려움이 아끼는 마음을 앞서고,
머뭇거리던 발걸음은 이제 뒷걸음친다.
그래서 싫었던걸까.
어떤 변명으로도 도망해도,
결국 따라와 남겨지는 건 비겁함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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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06:32]
비어있던 도로였는데,
하나둘 느릿한 차들이 지난다.
이 새벽,
나는 그 속도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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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4 02:45]
잊은 듯 살아지고 있다 해도.....
잊고 살 수 있는 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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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1 23:01]
특별한 이를 잃었던 경험이,
잃은 이를 특별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그 시절을 지나고서야 깨닫는다.
그가 아닌,
지난 이를 지키지 못한 마음이 만들어낸 짙음.....
잃지 않았더라면,
평범하게 잊혀졌겠지.
선배들의 장난스런 강요(?)에,
어색하게 웃으며 그가 불렀던 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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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9 15:32]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익숙할뿐이다.
특별히 마음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나를 위한 최선이 아닌 그를 위한 최선을 찾았을지도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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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22:26]
약속을 했었다.
그는 무엇이든 내게 직접 물어 확인하고,
나는 그에 진실로 답하기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충분히 가까운 사이였다면.
그러나.....
그는 내게 쉽게 물을 수 없었다.
답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내가 답해야 할테니까.
나는 그에게 필요 이상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말하기 시작했다.
궁금해도 그는 묻기 힘들테니까.
:
:
:
그렇게.....
흐르는 시간만큼 독이 되어버렸던 약속을 기억하면서도,
나는 같은 약속을 반복한다.
그 약속이 무겁지 않았던 시절이 잊혀지지 않아서.
그 약속조차 필요치 않았던 시절이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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