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3 23:38]
수없이 반복된 다툼과 화해 속에,
서로에게 좀 무뎌질 법도 하건만,
여전히 사소한 하나하나에 날이 선다.
다른 듯 하지만,
사실은 같은 실수, 같은 사과.
..... 미안해.
..... 내 실수라는 걸 알아.
여전히 위태로운 계절을 지나고 있음이,
이번에도 다시 한번,
차마 내가 할 수 없는 변명을 대신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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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0 07:26]
PART I.
그녀를 보면,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감정이 쏟아지지.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시작했음이.
그래서 한편으로 다행스럽고.
닿아지나, 독점할 수 없는 사랑과,
욕심낼 수 없으나, 거부할 수 없는 우정을 곁에 두고,
우리, 우리도 그러했을까.
원망하는 건 아니야.
한 때, 수많은 밤을, 그대 대신 변명하면서,
담금질하던 그 시절을 지나면서,
원망 대신 실망이 자리했지.
PART II.
그 시절에서,
수없이 그의 이름을 호명하고,
수없이 그의 이름에 기대고,
그렇게 내 마음을 다독이면서,
이미, 나는 너를 그리고 다른 이들을 포기했던 건지도 모르지.
너 역시,
이 시절에서, 아니 이미 이전의 시절에서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어긋나고, 그렇게 아득해져서,
다행이었노라고.
사람 자체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한 적당한 설렘과 그로 인해 되살려지는 감정의 물결을 필요로 하는 건지도 모르지.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다시, 돌아간다 해도 다르지 않을 걸 알기에,
나는 아직도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아.
비록, 남겨진 것 없이, 상처만으로 아득해졌다 해도.
그저 믿어달라 했던 나와, 그런 나를 믿을 수 없었던 네가,
우리가 될 수 없었음 또한 운명이 아니었을까.
우정 사랑, 그 혼재된 경계를 떠돌며,
나는 너를 그리워하진 않아.
그리고, 혹, 미래의 어느 날 네가 그리워진다 해도,
나는 너 아닌 다른 이를 호명하겠지.
너의 그림자로 가리웠던 그를.
가을 밤.
술 취한 어느 날.
문득 내 생각이 나면,
너는 나 아닌 누구를 호명하게 될까.
PART III.
"친구니까....."
그 한마디 대답 때문에,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서로가 있기를 원했다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서로를 통해 비춰볼 수 있기에,
시작된 인연, 아니 어쩌면 필연.
그의 연인보다 그의 친구를 더 질투하며,
숨길 수 없었던 독점욕에 스스로 당혹해하던 날들.
작은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서,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했던 시절.
PART IIII.
그 공간에 대한 애정없이도,
그 공간을 공유했던 이들을 향한 애정을 지닐 수 있다는 걸,
그대들을 통해 알았지.
좋은 사람들.
그 표현만으로 지극히 부족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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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00:27]
너무도 선명하여,
한순간의 의심도 필요하지 않았고,
그 선명함 덕분에,
다른 이들이 수없이 경험하게 되는 혼란들을 피해올 수 있었지.
생의 혼란이 꼭 불필요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상처가 되는 혼란조차도 삶을 다채롭게 하고 의미를 더한다.
그 색채가 아쉬운 것은 아니라 해도,
과연 나는 내가 피할 수 없었던 그 혼란들이 모두 불필요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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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14:00]
시간을 따라오면서 참 많이 생각했었어.
사랑에 대해.....
행복에 대해.....
그런데,
옳음에 대해.....
바름에 대해.....
생각한 적은 얼마나 될까.
혹시 잠시라도 잊었다면, 잃었다면,
지금 바로 거기 멈춰서 잠시라도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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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21:00]
시간의 힘을 부정한다면, 그건 당신이 어리석기 때문이겠지.
아무리 강렬한 감정도,
때로는 시간의 벽을 극복하지 못해.
힘겨운 시간에 함께 울고,
행복한 시간에 함께 웃고,
그 순간순간의 시간이 겹겹으로 쌓이고 쌓이면,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고, 감정이 되니까.
그건 추억으로 깊게 묻는다 해도,
아차하는 순간에 일상으로 떠오르는,
제어할 수 없는 당신의 일부이고,
또한 나의 일부이기도 하지.
그래서, 나는 시간이 무서워.
설사, 내가 당신이 우리가, 그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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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21:11]
"넌 안타깝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거지."
".....?"
"넌 얼음심장을 가졌으니까."
그런데 말야.
얼음심장을 가진 나보다, 그대의 말이 더 차갑고 날카로운 건 왜일까?
미안... 가끔은 심술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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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22:54]
단단하게 태어나서 단단하게 자란 사람.
낯설었다.
내가 기억하고 알아온 녀석은,
혹시라도 다칠까 싶어 늘 걱정하게 하던 사람인지라.
열아홉이라는 나이에,
친구의 후배로 시작했기 때문일까.
무겁지 않았던,
유쾌한 가벼움의 매혹이 나머지를 모두 지웠기 때문일까.
그 이유는 알 수 없겠지만,
알아온 세월보다 처음 마주했던 순간에 더 무게를 둔다면,
아니라 부정할 수도 없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
혹은 보고 싶지 않았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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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2:37]
남겨진 추억이 그저 희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깊게 흔적이 남은 탓일까.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은,
직선의 언어들이,
습관인듯 남겨져 있었던가.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떠돌면서,
다시 또 그리워한다.
내게,
이 세상은, 세상의 사람들은,
너무 어렵고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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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23:44]
그림자밟기.
"그림자로 시작해서 좋은 과정을 지나본 적이 없으니까....."
"처음부터 한쪽을 그림자로 만들어버리니 그렇지.
다른 한쪽이 복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오래 굳어진 편견의 일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1/11/15 23:47]
그대, 눈빛 하나에 마음 무너지고,
그대, 말 한마디에 위로 받으며,
그래도 그렇게 살아지는 편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 대답을 아직도 잘 모르겠어.
..... 기억 ..... (0) | 2024.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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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위한 이별 ..... (0) | 2024.04.27 |
..... 노란 장미 ..... (0) | 2024.04.26 |
..... 내게 허락된 수많은 선택에 감사하며..... ..... (0) | 202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