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버리지 못하고 쌓여진 것들은,
소중하고 좋았던 기억만 담고 있지도 않다.
문득 툭하고 발견되는 것들이,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불쾌하기도 하다는 뜻이다.
소중하지 않은데,
좋은 기억이 아닌데,
왜 쌓아두는가.....
앞서 말했듯,
나는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버리고 처절하게 후회해 본 사람이고,
차라리 그저 남겨두는 편을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여백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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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초에 다르게 타고난 차이는 노력으로 극복될 수 없는 것이라 말하고.....
그는.....
단 한번도 노력해보지 않고 내밀어보는 변명일 뿐이라 말한다.....
나는.....
극복될 수 있는 차이라 해도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는.....
극복될 수 없는 차이라 해도 노력해야 한다고 할테니.....
누가 옳은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서로가 다시 확인할 뿐이다.....
나는.....
닿아질 수 없음에 절망하고.....
그는.....
가까워짐에 희망하는.....
...다르고 다른 사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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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서비스 종료 때문에,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보관된 오래된 메일 몇을 열어 봤다.
학교 친구라서 굳이 천리안 쪽 메일을 이용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석사 면접 자료 때문에 오고간 메일이 좀 보이길래 열어보기 시작했는데,
평소 친구의 말투가 그대로 옮겨진 메일과 현실과 동떨어진 내 메일의 대비가 너무 뚜렸해서,
피식 웃어버렸다.
다른 친구와의 메일을 보면,
노트북 고장나면서 메일 주소록을 비롯해 정리해둔 것들이 상당수 사라졌던 거 같고,
(연휴하고 겹쳐서 일상이 엉망이 되었던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 이후로 개인 메일은 없는 걸 보아서는 아마 결국 복구에는 실패했던 것 같다.
잠적이 습관(?)인 편이라,
그 즈음에서 꽤나 오해도 받았을텐데,
정작 나 자신은,
...이런 어쩌지...또 큰일이네...
생각만 좀 하는 게 전부였겠지.
사소한 오해가 많은 편인데,
오해를 방치하는 편이기도 해서,
뭐 비슷한 반복이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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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드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다시 읽은 2003년의 몇줄.
녀석의 필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직접 쓰지 않았을까 순간 의아했다가,
아마도 업체 쪽에서 인쇄해서 동봉했으리라 생각해냈다.
내가 직접 쓴 편지를 좋아한다는 걸 모르지는 않았을테고,
다른 게 있을까 뒤적여볼까 하다가,
그냥 편지함에 넣어 둔다.
내 취향이 아닌 그림이,
선물 받은 이후 계속 내 공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이제 와서 그 때의 몇줄을 더 발견한다 해도,
(혹은 다시 읽게 된다 해도,)
더할 수 있는 예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서.
상대방의 취향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 취향의 물건을 고른다.
그래서,
내 취향이 아닌 물건이라도 나는 기쁘다.
내 취향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종종 듣기도 하지만,
유독 튀는 물건들은 거의 선물받은 경우인데,
내 취향이 아닌 물건을 사용할 마음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잘 보관해두는 예의는 지키는 편이다.
(예를 들어, 레드?핑크? 모자라거나.....)
독특한 취향의 편협한 사람이 가지는 고마운 마음은 그 즈음이 한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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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8 10:57]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철들기 이전에,
한 전도사님 손에 이끌려 교회 문턱을 넘었고,
어느 순간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신을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비록 나태했을지도 모르나,
흔들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신을 믿어 버린 운명론자.
그러했다.
그 어느 쪽도 결코 아닐 것 같은 내가,
(좀 더 솔직하게 그 어느 쪽도 어울리지 않는 내가,)
그 양쪽의 미묘한 균형을 지켜온 건,
어쩌면 신의 뜻이고, 어쩌면 운명의 장난.
그래서일까.
가끔은 생각한다.
흔들림이 없었던 게 아니라, 흔들릴만큼 높지 않았던 게 아닐까.
[2014/04/27 16:43]
무신론자에 가까운 성향으로 태어나,
운명론자로 자라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신을 믿고 있었다.
때로는 천성에 기울고,
때로는 믿음에 기울고,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어느 한쪽도 바닥에 닿아지지 않았던 건,
진정 지키고자 할 때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이,
지나온 순간순간 속에서 깊게 각인된 탓이겠지.
[2024/09/30 03:10]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그저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확증들을 너무도 많이 발견해낸다.
그렇게 쌓여온 시간과 마음들이,
간절히 바라지 않는,
애써 노력하지 않는,
내게 변명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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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보다,
그렇게 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잠시 멈춰 선다.
조금 비틀거렸다 해도,
조금 어긋났다 해도,
여기에서 지난 몇걸음을 돌아보고,
...본연의 나를 잊지 않고 싶다...말했던 그 시절 그 마음을 되살리고,
그 다음에 천천히 다시 걸어가면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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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사람이 너무 의아하다는 표정이라서,
설명할까 하다 포기했다.
내 삶의 예외인 사람.
그리고,
드문 필연에 속한 사람.
변하기 전의,
내 모습을 아마도 가장 잘 아는 사람.
그 외 수많은 이유로 나를 나답게 하는 사람.
이렇게 나열해봐야,
설명되어지는 사람이 아닌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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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 & 부당 ..... (0) | 2024.02.24 |
내가 이성보다 동성에게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것은,
동성보다 이성이 많은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덕분에 동성을 향한 내 기준점이 다수가 아닌 그녀로 고정된 탓일자도 모른다.
대부분의 시간 잊고 지나다가,
누군가 지적해주면,
그 때서야 아차 싶을 때가 있다.
다수에게 평범한 것이 내게 평범하지 않고,
내게 평범한 것이 다수에게 평범하지 않은,
그런 상황들에서,
한번쯤 생각한다.
그 다름의 이유가,
나 때문인지, 그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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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마음 ..... (0) | 2023.11.05 |
타협하기 싫어하고 좋고 싫음이 분명한 강한 성격.
하지만 적어도 악의없는 직언이 귀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리고 설사 악의로 던져진 말이라 해도,
조언보다 비난에 가까운 말이라 해도,
그 안에 담겨진 진실이 내게 의미있는 조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유사하게 반복되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몇번이고 다시 다짐한다.
나는...잊지 말자...잊지 말자.....
형편없는 기억력 덕분에 잊고 지나더라도,
다시 되살려질 때마다,
처음의 그 마음과 그 다짐을 다시 담금질한다.
...비록 미완으로 남겨졌다 해도,
...무의미하게 버려졌다고 생각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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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 & 부당 ..... (0) | 2024.02.24 |
..... 불편한 마음 ..... (0) | 2023.11.05 |
나는,
불의보다는 부당에 예민한 사람이다.
불의와 부당이 충돌했을 때,
불의를 외면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
악인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선인은 더더욱 아닌,
그렇고 그런 사람.....
예민하게 날이 서 있을 때에는,
이도 저도 아닌 자신이 유난히도 거슬린다.
그래서 어설픈 배움은 위험한 것이라 했는지도........
아니, 그저 내게 어울리지 않아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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