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는 마음 그리고 받는 마음 .....

Posted 2024. 10. 19. 23:25 by 푸른비수 [BLACKDIA]


작은 카드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다시 읽은 2003년의 몇줄.

녀석의 필체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왜 직접 쓰지 않았을까 순간 의아했다가,
아마도 업체 쪽에서 인쇄해서 동봉했으리라 생각해냈다.

내가 직접 쓴 편지를 좋아한다는 걸 모르지는 않았을테고,
다른 게 있을까 뒤적여볼까 하다가,
그냥 편지함에 넣어 둔다.


내 취향이 아닌 그림이,
선물 받은 이후 계속 내 공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이제 와서 그 때의 몇줄을 더 발견한다 해도,
(혹은 다시 읽게 된다 해도,)
더할 수 있는 예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서.


상대방의 취향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 취향의 물건을 고른다.

그래서,
내 취향이 아닌 물건이라도 나는 기쁘다.

내 취향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종종 듣기도 하지만,

유독 튀는 물건들은 거의 선물받은 경우인데,
내 취향이 아닌 물건을 사용할 마음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잘 보관해두는 예의는 지키는 편이다.
(예를 들어, 레드?핑크? 모자라거나.....)

독특한 취향의 편협한 사람이 가지는 고마운 마음은 그 즈음이 한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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