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5 04:19]
지극히 평범한 안부 인사.
그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었다.
"그 사람에게는 이럴 수 없겠지."
그 안부 인사에 내 무심함이 적나라하게 반영된 것을 깨달았다.
차마 그에게 건넬 수 없는 인사.
그 역시 차마 내게 전하지 않는 인사.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
그걸 알아차릴 정도로 녀석이 예민해져 있었다는 것도,
뒤늦은 그 때 깨달았다.
미안하다는 사과는 또 다른 상처가 될테고,
그렇다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고 싶지도 않은.
나는 그 때 뭐라 답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또 그저 침묵했던가.
다를 수 있었을까.
그 시절을 지나고 고심해 본 적도 있었다.
어차피,
우리의 인연은,
녀석의 호의가 내 무심함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딱 거기까지가 아니었을까.
나도 녀석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담은 이와 진정으로 행복할 수는 없었을테니.
나는 녀석이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그 시절에서도 이 시절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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