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지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아.
이미 변색되어 더 이상 사랑이 아닌 마음이,
가난에 눈 떠 그 가난을 이유로 비겁하게 도망할 뿐이지.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렇기에, 내게,
기다림에 지친 사랑도 역시 존재하지 않아.
이미 변색되어 더 이상 사랑이 아닌 마음이 된다 해도,
그 순간에 조차, 기다림을 이유로 비겁하게 도망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함께한 시간뿐 아니라, 그로 인한 기다림의 시간까지도,
변함없이 소중했고 소중하다고 인정할 수 있기를 기도해.
[2008/09/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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