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3 02:53]
나...이 도시가...참 힘겨웠었어.....
여기저기 흩어진...그와의 추억을 마주할 때마다.....
순간순간...마음이 무너지곤 했었지.....
그리고...어느 순간부터.....
그와 무관한...것들조차도.....
그와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되기 시작했고.....
...그저...지나쳐버린...시간들이.....
...다른 이들과 채워버린 것들이.....
후회로...그저 후회만으로...느껴졌었지.....
그래서였을까.....
그렇게 훌쩍...주저없이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그러나...그러나.....
떠나서...알 수 있었어.....
한번도...디뎌보지 못한...낯선 도시에서조차.....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과거의 추억뿐 아니라.....
낯선 도시의 새로운 시간들조차.....
그의 부재로 인해...이미...색을 잃었다는 것을.....
아무런 추억없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미...모든 시간 속에서.....
...이미...모든 공간 속에서.....
그가...혹은...그의 부재가...느껴진다는 것을.....
그와의 추억은.....
...그를 향한 그리움이...가슴을 찢고.....
다른 이들과의 추억은.....
...그 공유의 주인공이 그가 아님이...가슴을 찢고.....
새로이 만들어지는 추억은.....
...그와 함께할 수 없음이...가슴을 찢지.....
태연하게...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저...웃고 있었지만.....
...마음이 아팠어.....
하루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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