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기다리면서,
그 사람이 오는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오는 곳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내가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걸,
심지어 오랜 습관으로 굳어버린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던 건 한 후배 덕분이었다.
기숙사 문을 나서는 순간,
그 후배가 정면으로 나를 마주보고 있어서.
그런 후배가 인상적이라서.
나는 내가 상대를 먼저 발견하기 보다는,
상대가 나를 먼저 발견하길 바라는 거다.
어쩌면 일방적인 내 기다림의 순간에조차.
그런 나라서,
나는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가 되돌아 보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나라서,
나는 떠난 이에게 뒤돌아 보았는지 물어본 적도 없다.
그저 그가 되돌아보지 않았으리라 믿고 있을뿐.
그래야 우리가 다시 마주보지 못한 것이,
내가 먼저 고개 돌린 이유가 아닐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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