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5 19:48]
그가 나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리라.....
...당연하게 믿는다.
마음과 무관하게 나보다 적게 기억하는 건 너무 어려울테니까.
그렇다면 그가 나보다 많은 것을 기록했을까.
학창시절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문득 생각했다.
끄적이고 지우고 끄적이고 지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수많은 편린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무게감에 비할 바 아니라 해도,
의식적으로 피하려 애쓰며 살아졌다 해도,
내 삶에서 가장 많이 끄적인 것이 그에 관한 것이었기에.
그렇다면 그는.....
나보다 글쓰기에 훨씬 더 익숙한 사람이니,
더 많은 글을 기록했을까.
나와의 이야기는 글의 소재로는 선택되지 못하고,
그저 기억되고 그리고 잊혀지고 있을까.
간결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몇 줄.....
...이기를 바라는 마음.
이조차 욕심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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