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3 17:32]
알고 있음에도,
전할 수 있음에도,
침묵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도 그러했겠지.
내가 이해할 수 없음을 이유로,
설사 내가 이해한다 해도 달라질 수 없음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것들에 그는 그저 침묵해야 했을까.
가볍게 모르고 지나치기 보다는,
무겁더라도 알고 견디고 싶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의 침묵에만은 그보다는 나를 더 원망하게 된다.
그의 마음이 나의 마음보다 깊고,
그의 판단이 나의 판단보다 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침묵의 책임이 나의 부족함에 있음에,
수없이 절망해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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