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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24. 10. 14.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2005/10/14]

가을이다.
이유없이 쉽지 않은 계절이다.
남겨진 추억이 없음에도 숨이 막히는 나날들.
더 깊이 침몰하지 못하였음이 죄가 되는 계절.

대상없는 호명만이 허공을 친다.
차마 호명할 수 없어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이 아픔이 된다.
이제는 호명하여도, 답해 주는 이 없는,
가혹한 시절이기에.

부르면 들려지는 곳에, 손 내밀면 닿아지는 곳에,
그마한한 거리에 놓아 두고 싶음조차 죄가 될까.

...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