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가 아닌 이유 .....

Posted 2025. 1. 3. 00:00 by 푸른비수 [BLACKDIA]

[1998/04/24 12:57]

함께라면 정말 좋을텐데...
서로 모닝콜도 해주고, 아침도 같이 먹고,
수업도 같이 들어가고, 숙제도 같이 하고,
도서관에서 책도 서로 골라주고,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채팅도 해보고,
때론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네 모습 지켜도 보고,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아무 것도 아닌 하루하루의 잔잔한 일들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었어.
어쩌면 그럴 기회가 있었던 건지도 모르지.
내가 내 자유를 포기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아마도.
너라도 행복해 보인다면 포기라도 할텐데,
오랜만에 본 너는 왜 여전히 같은 눈빛으로 살고 있을까.
그런 네 눈빛을 마음에 담고도 내 곁에 앉은 이와 무심한듯 웃어보인 건,
나를 그저 떠나보낸 너를 향한 원망의 표현이었을까.

힘겨운 시간이면 항상 생각을 해.
함께라면 이렇게 힘겨워하지는 않을텐데...
곁에 있는 든든한 너를 보며,
함께 이루어가는 시간들을 행복해 할텐데...
그저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막연한 그리움이 되어 버린 것들.
잃어버린 행복.

운명을 믿는다 말했던 내게,
사랑보다는 자유를 선택할 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했던 너를 기억해.
어쩌면.

우연히 다시 만난 너는, 여전히 같은 눈빛으로,
"여전히 같은 모습이네."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나는, 변해버린 나를 표현하지도 못했고,
너를 많이 그리워했노라 말하지도 못했지.

비록 지금은 이렇게 멀리 있어도,
언젠가 다시 서로의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에는 달아나지 않는 내가 될 수 있을지...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





[2008/01/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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