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8 10:57]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철들기 이전에,
한 전도사님 손에 이끌려 교회 문턱을 넘었고,
어느 순간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신을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비록 나태했을지도 모르나,
흔들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신을 믿어 버린 운명론자.
그러했다.
그 어느 쪽도 결코 아닐 것 같은 내가,
(좀 더 솔직하게 그 어느 쪽도 어울리지 않는 내가,)
그 양쪽의 미묘한 균형을 지켜온 건,
어쩌면 신의 뜻이고, 어쩌면 운명의 장난.
그래서일까.
가끔은 생각한다.
흔들림이 없었던 게 아니라, 흔들릴만큼 높지 않았던 게 아닐까.
[2014/04/27 16:43]
무신론자에 가까운 성향으로 태어나,
운명론자로 자라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신을 믿고 있었다.
때로는 천성에 기울고,
때로는 믿음에 기울고,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어느 한쪽도 바닥에 닿아지지 않았던 건,
진정 지키고자 할 때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이,
지나온 순간순간 속에서 깊게 각인된 탓이겠지.
[2024/09/30 03:10]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그저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확증들을 너무도 많이 발견해낸다.
그렇게 쌓여온 시간과 마음들이,
간절히 바라지 않는,
애써 노력하지 않는,
내게 변명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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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두려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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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04:39]
..... (길게 본다면) 나 홀로 지키고자 한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더라.
..... 사랑이든 우정이든,
..... 머리보다는 마음이 시키는 쪽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지 않을까 싶네.
건네고 싶은 충고였는데, 기회를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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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22:13]
몰랐던 것이 아니라 기억하지 못했음일테고,
잊었던 것이 아니라 능력이 미치지 못함이었겠지만,
그렇다 하여,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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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4 01:26]
어림과 젊음의 경계.....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그 시절에 너를 잡아두려 했던 건,
미처 알지 못했던 이유를 본능이 먼저 감각해냈던 까닭이 아니었을까.
초 하나, 장미 한송이에 티격거리던 그 시절을,
짧게나마 어딘가에 끄적였던 기억은 있는데,
찾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았다.
허망하게 잃은 수백의 글 중 하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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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1 20:15]
그가 내게 준 것이, 주고자 한 것이 그토록 많건만.
이제와 내 일상에 가장 깊게 자리한 것은,
무심코 건넨 펜 한자루라니.....
그러한 것이 인생이라 하여도,
참으로 허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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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06:02]
의지.....
결단.....
서약.....
그 어디쯤인지,
혹은 그 전부인지,
나 역시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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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을 아무리 저울질해 보아도 그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어 고민하는 경우,
시간이 지나고 그 선택이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
어느 쪽이 후회가 적을지 혹은 되돌리기 위한 수고가 적을지를 생각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 기준이지만,
의외로 쉽게 잊게 되는.....
[2012/10/2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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