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8 07:40]
십년이 넘는 세월을, 아니 이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내 열 손가락을 이리저리 옮겨다닌 반지인데,
이토록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문득 깨닫는다.
남겨진 반지조차 이러할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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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03:28]
우리가 함께 할 수 없다면,
우리 사이에 무엇인가 놓여져야만 한다면,
두터운 돌담이 아니라,
차가운 시멘트벽이 아니라,
종이로 바른 막이었으면 했어.
그림자가 비춰지고,
향기나 숨결이 전해지고,
그렇게.
비록 가리워져 한공간이 아니라 해도,
원하기만 한다면,
서로 부르고 답할 수 있는.
심지어,
그 종이 한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온기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벽 아닌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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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7 17:04]
아무 것도 숨기지 않겠노라 했었다.
하지만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모습이 너무도 많았다.
알고자 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알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으리라.
그래서 우리는,
묻지 않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상대에게 대답하지 않을 자유를 주기 위해서.
그의 연인보다 더 부러웠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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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 ..... (0) | 2024.10.16 |
[2012/10/15 06:04]
아마도 용기가 없었던 것이겠지.
그대를 잃은 후에도,
그대를 잊을 자신이 없었기에.
아무리 사소한 것에서조차,
나를 굳어버리게 했던 이유.
..... 그대 .....
..... 그저..... ...... (0) | 2024.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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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 ..... (0) | 2024.10.16 |
..... ..... ..... (0) | 2024.10.14 |
..... 일방의 다수가 아닌, 구별된 하나가 된다. ..... (0) | 2024.10.14 |
..... ..... ..... (0) | 2024.10.14 |
[2012/10/03 20:50]
첫인상을 믿느냐는 질문에,
점차로 믿지 않게 되었노라 답하면서,
혼자 허탈하게 웃어 버렸다.
첫 눈에 반해버렸던, 한 눈에 반해버렸던,
그 사람들이 생각나서.
운명을 믿는다는 말을 지울 수 없다면,
믿지 못한다 해도 지울 수 없는 게 한순간의 느낌인 것을......
[2015/07/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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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 | 2024.10.02 |
[2012/10/02 23:00]
오늘같은 날이면,
고요히 내려앉아,
그대에게 시선 맞추고,
그저 그대 음성을 듣고 싶은데.....
..... 첫인상 ..... (0) | 2024.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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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태로운 변명 ..... (0) | 2024.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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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 (0) | 2024.10.01 |
[2012/12/28 10:57]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철들기 이전에,
한 전도사님 손에 이끌려 교회 문턱을 넘었고,
어느 순간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신을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비록 나태했을지도 모르나,
흔들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신을 믿어 버린 운명론자.
그러했다.
그 어느 쪽도 결코 아닐 것 같은 내가,
(좀 더 솔직하게 그 어느 쪽도 어울리지 않는 내가,)
그 양쪽의 미묘한 균형을 지켜온 건,
어쩌면 신의 뜻이고, 어쩌면 운명의 장난.
그래서일까.
가끔은 생각한다.
흔들림이 없었던 게 아니라, 흔들릴만큼 높지 않았던 게 아닐까.
[2014/04/27 16:43]
무신론자에 가까운 성향으로 태어나,
운명론자로 자라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신을 믿고 있었다.
때로는 천성에 기울고,
때로는 믿음에 기울고,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어느 한쪽도 바닥에 닿아지지 않았던 건,
진정 지키고자 할 때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이,
지나온 순간순간 속에서 깊게 각인된 탓이겠지.
[2024/09/30 03:10]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그저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확증들을 너무도 많이 발견해낸다.
그렇게 쌓여온 시간과 마음들이,
간절히 바라지 않는,
애써 노력하지 않는,
내게 변명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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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9 21:57]
아직...마음을 정하지 못했어.....
무엇이 두려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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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04:39]
..... (길게 본다면) 나 홀로 지키고자 한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더라.
..... 사랑이든 우정이든,
..... 머리보다는 마음이 시키는 쪽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지 않을까 싶네.
건네고 싶은 충고였는데, 기회를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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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22:13]
몰랐던 것이 아니라 기억하지 못했음일테고,
잊었던 것이 아니라 능력이 미치지 못함이었겠지만,
그렇다 하여,
무엇이 다르겠는가.
..... 분노 ..... (0) | 2024.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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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 ..... (1) | 2024.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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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고 난 뒤... ..... (2) | 2024.09.14 |
..... 회피 ..... (0) | 2024.09.12 |